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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한구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근처에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제법 컸다. 꽤 오랫동안 대화가 이어져 그 사이 몇 번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통화를 마치고는 자기도 조금 멋쩍었는지 옆에 있던 이에게 “시끄러웠지?” 하고 묻는데 그 목소리마저 컸다. 웃음이 나왔다. ‘그래요 목소리가 조금 컸네요.’라는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잠시 좇았다. 생각해보니 이곳 역시 물건을 파는 곳 아닌가? 시장에 와서 마냥 조용 해주길 바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주의력 부족한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자리는 적다. 기계음은 많다. 제 집처럼 거리낌 없어지면 편해지는 것이고, 제 집처럼 고요하길 원한다면 불편해지는 곳이다. 적응한 이는 책 안으로 들어가고, 그렇지 못한 이는 문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