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4월, 2009

 

창 만한 문과 문 만한 창이 붙어 있는 종잇장 같은 방 안에서
하루 한 번 눈을 떠 탁한 공기를 내몬다.

온전히 모든 것을 위하지 않는 어떤 결벽증은 그래서 비겁하다.

 

시간을 따라 빛의 속도로 달려간다.

견고한 조각돌로 둘러 세운 새침한 공간에서 이탈을 허용치 않으려는 박한 마음 씀을 두고 공간궤적화가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럴 때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하여 근사하지도 않은 유리 속 그림자와 낯 간지럽게 눈맞추며 미뤄둔 상상의 문을 다시금 두드려 본다.

 

한편은 간절하고,
한편은 무책임하다.

넉살이 필요한 때이지만 그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