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2월, 2009
확률게임이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상자 하나가 선택된다. 상자는 모두 다섯 가지 색상으로 구분되며 그에 따라 각각 0, 200, 500, 1000, 10000점의 점수가 부여된다. 게임을 한 번 할 때마다 200점씩 차감되고 각 게임은 서로 독립적이다. 게임 횟수의 제한은 없으나 보유 점수가 200점 미만이 되면 시행할 수 없다.
현기증 나는 에스컬레이터
휘발성 기억의 불꽃놀이
맵시 없는 잔소리꾼
고집쟁이의 치통
쩨쩨한 마음씨
질소충전과 엥겔계수의 상관관계
내부 같은 내부의 내부
인간외부여행자는 헐벗었다
서점 한구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근처에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제법 컸다. 꽤 오랫동안 대화가 이어져 그 사이 몇 번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통화를 마치고는 자기도 조금 멋쩍었는지 옆에 있던 이에게 “시끄러웠지?” 하고 묻는데 그 목소리마저 컸다. 웃음이 나왔다. ‘그래요 목소리가 조금 컸네요.’라는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잠시 좇았다. 생각해보니 이곳 역시 물건을 파는 곳 아닌가? 시장에 와서 마냥 조용 해주길 바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주의력 부족한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자리는 적다. 기계음은 많다. 제 집처럼 거리낌 없어지면 편해지는 것이고, 제 집처럼 고요하길 원한다면 불편해지는 곳이다. 적응한 이는 책 안으로 들어가고, 그렇지 못한 이는 문밖으로 나간다.